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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S 스타] 13홀드-1점대 ERA, 난공불락 노경은

SSG 랜더스의 베테랑 투수 노경은이 숱한 위기를 무실점으로 넘기며 팀의 승리를 지켰다. 노경은은 30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의 홈 경기에서 7회 팀의 두 번째 투수로 등판, 1⅔이닝을 무실점으로 틀어 막으며 팀의 3-2 승리를 이끌었다. 이날 호투로 노경은은 시즌 13번째 홀드를 기록했다. 과정은 순탄치 않았다. 3-1로 근소하게 앞선 7회 1사 1, 2루 위기에 올라와 이후 두 타자를 범타 처리한 노경은은 8회 선두타자 안타와 1사 후 추가 안타를 내주며 다시 1사 1, 2루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노경은은 상대 강타자 피렐라를 병살 처리하면서 무실점으로 이닝을 마무리, 주먹을 불끈 쥐며 자신의 임무를 마쳤다. 경기 후 노경은은 “개인적으로 내가 불펜투수 중 첫 번째로 나갔기 때문에 뒤에 대기하는 선수를 믿었다. 내가 좋지 않아도 뒤의 투수들이 잘 메워줄 것이라는 생각으로 편하게 던졌다”라고 이날 경기를 돌아봤다. 마지막 병살 상황에 대해선 “결과는 하늘의 뜻에 맡겼다. 장타만 맞지 말자는 생각으로 최대한 보더라인으로 구석구석 활용하고자 했다”라면서 “손지환 코치님이 야수 위치를 잘 배치했고 마침 타구가 그 자리로 가서 병살을 만들 수 있었다”라고 회상했다. 리그 홀드 1위(13개)에 1점대 평균자책점(1.73). 숱한 위기 상황에도 당황하지 않고 제 공을 던지며 SSG의 필승조 역할을 톡톡히 해내는 중이다. 노경은은 “올 시즌 위기 상황에 자주 나가다 보니 부담이 무뎌지는 것 같다”라면서 “앞으로 경기가 많이 남아 아직 개인 기록은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 힘 남아 있을 때까지 중간에서 시즌을 잘 치러서 나중엔 홀드 타이틀 탑3 안에 들고 싶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인천=윤승재 기자 2023.05.31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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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강 실낱 희망 박진만 대행 "경기 초반 타구에 운 따랐다"

삼성 라이온즈가 5강 진출 실낱 희망을 이어갔다. 삼성은 30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두산 베어스와 홈 경기를 11-3으로 승리했다. 시즌 62승 2무 74패. 이날 경기가 없던 5위 KIA 타이거즈(66승 1무 70패)와 승차를 4경기, LG 트윈스에 패한 6위 NC 다이노스(62승 3무 72패)와 승차는 1경기로 좁혔다. 선발 백정현이 5이닝 9피안타(1피홈런) 3실점 하며 승리를 챙겼다. 6회부터 가동된 불펜은 김대우(1이닝 무실점) 김윤수(1이닝 무실점) 문용익(1이닝 무실점) 박주혁(1이닝 무실점)이 각각 1이닝 무실점했다. 타선에선 2번 구자욱이 6타수 3안타 1득점, 3번 피렐라가 5타수 3안타(1홈런) 1타점 활약했다. 박진만 삼성 감독대행은 경기 뒤 "경기 초반 운이 따르는 타구들이 나왔고 선수들이 그 순간을 득점으로 잘 이어가면서 경기를 쉽게 풀어나갈 수 있었다. 백정현도 득점 차를 충분히 활용하는 효과적인 투구를 했다. 최근 불펜투수들이 잘해주며 승리 확률을 높여왔는데 오늘도 좋은 퍼포먼스를 보여주며 경기 후반을 지웠다"고 만족스러워했다. 배중현 기자 bjh1025@edaily.co.kr 2022.09.30 2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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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6㎞’ 광속구 첫 선... 스탁 “아직 100% 아냐, 더 빨라질 것”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의 새 외국인 투수 로버트 스탁(33)이 베일을 벗고 첫 실전을 치렀다. 스탁은 지난 15일 수원 KT위즈파크에서 열린 KT 위즈와 시범경기에 선발 등판, 2와 2분의 1이닝 1피안타 1볼넷 2탈삼진 2실점(비자책)을 기록했다. 수비 도움을 받지 못하면서 비자책 실점이 기록됐지만, 기대했던 광속구를 팬들 앞에서 처음으로 선보였다. 우려했던 제구 난조도 없었다. 스트라이크(21개)와 볼(13개)의 비율도 괜찮았다. 무엇보다 스탁의 주 무기로 기대받았던 광속구가 빛을 발했다. 두산이 선발 경험이 많지 않았던 스탁을 새 외국인 투수로 고른 이유도 스피드 때문이다. 그가 지난해 메이저리그(MLB)에서 기록한 평균 구속이 시속 154.8㎞에 이른다. 한국 무대에서 첫 실전을 치른 이날 경기에서도 직구 시속이 최저 148㎞, 최고 156㎞에 달했다. 강속구 투수임에도 스탁은 직구에만 집착하지 않았다. 변화구를 고루 활용해 타자를 상대했다. 총 34구를 던진 그는 직구(24구) 슬라이더(3구) 커브(3구) 체인지업(4구)을 타석마다 다른 패턴으로 던졌다. 1회 첫 타자 조용호를 상대로는 직구로 카운트를 만든 후 바깥쪽 체인지업으로 삼진을 끌어냈다. 반면 두 번째 타자 장성우를 상대로는 슬라이더만 두 개를 섞고 직구의 힘만으로 루킹 삼진을 만들었다. KT 타자들은 초구부터 들어오는 스탁의 직구를 노렸지만, 외국인 타자 헨리 라모스를 제외하면 강백호를 비롯한 KT 타자들은 스탁과의 힘 싸움에서 이기지 못했다. 스탁은 등판을 마친 후 "지난 1월 23일 한국에 온 이후 스프링캠프에서 착실히 몸을 만들며 KBO리그 마운드에 서는 이 순간만을 기다렸다"고 소감을 전했다. 그는 "다만 타자를 상대하는 게 정말 오랜만이었다. 작년 7월 햄스트링 부상을 입은 이후 처음"이라며 "경기 전 조금 긴장했지만, 공을 던지면 던질수록 원하는 피칭을 할 수 있었다"고 이날 투구에 만족감을 드러냈다. 스탁은 구속을 더 끌어올릴 수 있다고 자신했다. 그는 "스피드는 더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아직 100%가 아니다"라며 "정규시즌 개막에 포커스를 맞췄다. 그때가 되면 더 빠른 공을 던질 수 있을 것"이라고 예고했다. 실제로 이날 스탁의 평균 구속은 시속 150㎞ 수준으로 MLB 평균 구속에는 미치지 못했다. 선발 보직이라는 변수는 있지만, 시범경기라는 점을 고려하면 개막 이후 더 빠른 구속을 기대할 만하다. 그가 MLB에서 기록한 최고 구속은 시속 162.5㎞에 달한다. 다만 스탁의 성공 여부는 최고 구속에 달려 있지 않다. 낯선 선발 투수의 보직에 적응해 5이닝 이상 구속을 유지할 수 있는 지구력을 증명해야 한다. 다른 외국인 투수들과 달리 스탁은 미국에서 전문 불펜투수였다. MLB, 마이너리그 통틀어 선발 경험이 총 16번뿐이다. 4이닝 이상 투구로 좁히면 9번에 불과하다. 그나마 지난해 6번(6이닝 이상 2번)을 던졌다. 싱글 A, 더블 A에서 선발 투수로 뛰다가 승격 과정에서 불펜 투수로 보직을 바꾼 다른 외국인 투수들과 비교해서도 선발 경험이 적다. 차승윤 기자 2022.03.16 1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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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갔다 하면 6이닝 보장되는 폰트의 가치

프로야구 SSG 랜더스 외국인 투수 윌머 폰트(31)는 "날이 덥지만 1000%로 전력투구하고 있다"고 했다. 최대한 많은 이닝을 던져 불펜 투수의 힘을 덜어줘야 한다는 생각에서다. 그가 '6이닝을 보장하는 에이스'로 자리 잡은 비결이다. 폰트는 올 시즌 등판한 15경기 중 11경기에서 6이닝 이상을 책임졌다. 선발 투수의 최소 임무인 5이닝을 넘기지 못한 경기는 KBO리그 첫 등판이던 4월 7일 한화 이글스전밖에 없다. 5월 초 목에 담 증상을 느껴 잠시 로테이션을 이탈했지만, 돌아온 뒤에는 더 위력적인 투구로 에이스 역할을 했다. 복귀 후 선발로 나선 11경기 중 10경기에서 최소 6이닝을 소화했다. 최고 시속 155㎞의 직구와 시속 130㎞대 슬라이더, 시속 110㎞대 느린 커브를 활용해 빠른 볼카운트에서 공격적으로 대결하는 게 폰트의 특징이다. 특히 지난달 6일 두산 베어스전에서는 8이닝 동안 삼진 12개를 잡으면서 1실점으로 역투해 시즌 최고 피칭을 했다. 6이닝을 소화하지 못한 유일한 경기에서도 5이닝 6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해 제 몫을 했다. '꾸준함'과 '안정성'이 선발 투수의 가장 중요한 덕목임을 보여줬다. 11일 인천 한화전에서도 그랬다. 폰트는 7이닝 동안 안타 2개와 볼넷 1개만 내주면서 8탈삼진 2실점으로 호투했다. 한화와 주말 3연전 첫 두 경기에서 패해 창단 첫 스윕패 위기에 몰렸던 SSG는 폰트의 호투를 발판 삼아 8-2 승리를 챙겼다. 그동안 잘 던지고도 승운이 없었던 폰트도 35일 만에 값진 시즌 4승(2패)째를 손에 넣었다. 폰트는 "날이 더워져서 이제 6회와 7회에는 체력적으로 힘이 든 게 사실이다. 하지만 마지막까지 팀 승리를 위해 집중력을 잃지 않으려고 1000%로 전력투구했다"고 말했다. 최대한 많은 이닝을 던지려고 애쓰는 이유도 털어놨다. 그는 "최근 불펜 투수들이 많이 등판하고 있어서 이번엔 내가 최대한 많은 이닝을 던져 불펜투수들에게 휴식을 주고 싶었다"고 했다. 폰트는 포수 이흥련과의 호흡에 대해서도 엄지를 치켜세웠다. "포수와 호흡이 잘 맞아서 경기 중 두 번 이상 고개를 가로저은 기억이 없다. 서로 마음이 잘 통했고, 그 덕에 경기 템포를 빠르게 진행할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설명했다. 지난 한 달간 잘 던지고도 승리와 연을 맺지 못한 폰트다. 11일에도 5회까지 SSG가 1득점에 그쳐 불운이 되풀이되는 듯했다. 그러나 6회 타선이 만루홈런을 포함해 대량 득점을 해내면서 모처럼 두둑한 득점 지원을 받았다. 폰트는 "타자들이 많은 점수를 뽑아주니 확실한 동기부여가 됐다"며 고마워했다. 배영은 기자 bae.youngeun@joongang.co.kr 2021.07.12 12: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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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원호 “현실과 이상은 달라…변화의 토대 마련”

프로야구 한화 이글스는 지난해 감독 없이 대행 체제로 114경기를 치렀다. 한화가 창단 이래 최다 연패(14연패) 기록을 경신한 지난해 6월 7일, 한용덕 전 감독이 지휘봉을 놓고 물러났다. 최원호(48) 한화 퓨처스(2군) 감독이 갑작스럽게 1군에 올라와 감독대행의 중책을 맡았다. 우여곡절 끝에 ‘18’까지 이어진 연패 사슬을 끊고, 시즌 마지막 경기까지 무사히 팀을 지휘했다. 최 감독은 KBO리그 역사에서 감독대행으로 한 시즌 가장 많은 경기를 소화한 인물로 남게 됐다. 한화는 최 감독이 1군을 이끄는 동안 의미 있는 소득을 얻었다. 끝내 최하위에서 벗어나지는 못했지만, 젊은 선수들 기량을 충분히 점검할 기회를 얻었다. 이미 2군 선수단 파악을 끝내고 1군에 온 최 감독은 1, 2군의 전력을 조화롭게 활용하며 개선책을 찾아 나갔다. 그 과정에서 믿고 키울 만한 유망주를 발견했고, 팀의 미래를 엿봤다. 자신감과 확신이 생긴 한화는 지난 시즌 직후 베테랑 선수를 대거 내보내는 등 선수단을 대대적으로 재편했다. ‘육성’을 주요 목표로 삼아 ‘젊은 팀’으로 거듭나겠다는 각오다. 창단 후 처음으로 외국인 사령탑인 카를로스 수베로(49) 감독도 영입했다. 수베로 감독은 미국 마이너리그에서 오랜 기간 ‘육성 전문가’로 이름을 날렸다. 최 감독 역시 다시 2군으로 돌아가 원래 임무였던 ‘육성’에 전념한다. 정민철 한화 단장은 “마이너리그 유망주를 오래 봐온 수베로 감독과 1군 144경기를 경험한 최원호 감독의 시너지 효과에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최원호 감독은 지난해보다 한층 단단한 책임감으로 새 시즌을 준비한다. 그는 감독 공석 상태가 길어지면서 지난 시즌 1군 마무리 훈련까지 지휘했다. 신체적, 정신적으로 녹록지 않은 시간이었지만, 프로야구 지도자로서 값진 경험도 쌓았다. 1군에서 보낸 173일 동안 한화의 과거, 현재, 미래를 한꺼번에 체험했다. 최 감독은 “돈 주고도 배울 수 없는 걸 많이 알게 됐다. 현실과 이상의 차이를 느끼기도 했다. 경기를 운영하면서 선수 때는 몰랐던 부분을 많이 알게 되기도 했다”고 털어놓았다. 투수 출신인 최 감독은 운동 역학을 공부해 단국대에서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야구와 관련해 과학적, 학문적 측면에도 관심이 많다. 경기 중에도 작은 변수나 확률도 놓치지 않기 위해 끊임없이 기록했다. 곧바로 머릿속에 입력하고, 최대한 빨리 응용하기 위해서다. ‘근거가 있는’ 팀 운영의 필수 요소다. 최 감독은 “야구 관련해 연구하는 학자들은 공통으로 ‘야구의 승패에서 투수, 그중에서도 선발투수의 영향이 70~80%에 가깝다’는 의견을 내놓는다. 이 점을 다시 한번 깨달았다. 선발투수가 대여섯 점을 먼저 내줄 경우, 타선에서 남은 경기를 끌고 가기 쉽지 않다. 결국 경기 중반의 흐름을 어떻게 운영하느냐가 더 중요해진다. 동시에 상황에 따른 불펜투수 준비와 기용 순서, 타이밍 등을 복잡하게 계산해야 한다. 이런 시간이 내게는 정말 큰 배움이 됐다”고 설명했다. 최 감독은 지난 1년간 한화의 ‘다양한’ 장단점을 가까이서 지켜봤다. 그런 관점에서 수베로 감독의 한화행을 두 팔 벌려 환영했다. 최 감독은 “연령대가 많이 낮아진 팀 분위기 변화에 긍정적 요소가 될 거 같다. 새 코치진의 새 문화와 시스템이 선수 개개인의 잠재력을 터트리는 데도 도움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나도 수베로 감독님이 어떤 질문을 던지시든 곧바로 답변할 수 있게 잘 준비할 생각이다. 새 감독님이 오셔서 선수들의 숨은 능력을 잘 끌어낸다면, 당장은 어렵더라도 임기(3년) 내에 한화도 정말 크게 변할 수도 있을 거 같다”고 강조했다. 배영은 기자 bae.youngeun@joongang.co.kr 2021.01.18 08:37
야구

'도약 발판' KT, 즉시 전력 '대졸' 신인에 쏠리는 눈

KT는 2020년 창단 처음으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며 강팀으로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만들었다. 즉시 전력감으로 평가하고 지명한 신인 선수들에게도 시선이 모인다. 지난 9월 21일 열린 2021 2차 신인 드래프트에서 이름이 호명된 대학교 예비 졸업생(대졸) 참가자는 20명이다. KT는 그중 가장 많은 4명을 지명했다. KT는 1·2라운드 모두 대졸 신인을 지명한 유일한 팀이기도 하다. 프로팀의 '대졸 지명' 기피 현상은 매년 이어지고 있다. 지명률은 전체 20% 안팎에 불과하다. 2019 신인 드래프트에서는 3라운드까지 단 1명도 지명되지 않았다. 다수 팀이 잠재력 있는 선수를 어린 나이에 뽑아 체계적인 시스템 아래 성장을 유도하려는 방침을 내세웠다. 꼭 대형 유망주가 아니더라도 말이다. KT도 2018 신인 드래프트까지는 상위 라운드에 주로 고졸 선수를 뽑았다. 포지션은 투수가 많았다. 그러나 2019 드래프트부터 대졸 신인을 상위 라운드에 지명하기 시작했다. 투수 비율도 줄었다. 2021 드래프트가 끝난 뒤 이숭용 단장은 "상위 라운드는 팀에 필요한 즉시 전력감 선발에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취약 포지션 뎁스 강화를 통해 눈앞 전력 보강을 노린 것이다. 미래가 아닌 현재에 집중했다. 그래서 2021년 데뷔할 대졸 신인 선수들을 향한 기대가 커진다. KT가 1라운드에 지명한 내야수 권동진(22)은 2018년 대학야구 U-리그에서 최우수선수·타격상·타점상을 휩쓸며 소속팀 원광대의 우승을 이끈 선수다. 손목 힘이 좋아서 펀치력을 갖췄다는 평가다. 발도 빠른 편이다. 연고 지역 유망주 내야수 김주원(유신고·NC 입단) 지명이 더 유력해 보였지만, KT 스카우트팀은 당장 전력 향상에 기여할 수 있는 선수로 권동진을 선택했다. KT는 백업 내야수가 필요하다. 주전 2루수 박경수는 30대 후반에 접어들었다. 주전 유격수 심우준은 군 복무를 앞두고 있다. 이강철 감독은 올해 정규시즌에서도 대졸 신인 내야수 천성호에게 자주 기회를 줬다. 권동진은 유격수와 2루수를 모두 소화할 수 있다. 수비력은 천성호보다 높은 평가를 받는다. 백업 활용, 주전 성장 유도 차원에서 기회를 얻을 것으로 보인다. 마무리캠프에서 직접 권동진의 훈련 모습을 본 이강철 KT 감독은 "몸 상태가 완벽하진 않았지만 수비와 배팅 모두 좋은 인상을 받았다"고 평가했다. KT가 2라운드에 지명한 성균관대 출신 우완투수 한차현(22)도 즉시 전력감으로 평가된다. 포심 패스트볼 최고 구속은 시속 150㎞다. 슬라이더의 움직임도 수준급이라는 평가다. A구단 스카우트는 드래프트 전 "고졸, 대졸 선수 포함해 스플리터가 가장 인상적인 투수였다"고 평가했다. KT 스카우트팀은 2021시즌 1군 불펜투수로 활용할 수 있는 투수로 보고 있다. 이강철 감독도 "한차현이 대학교 학사 일정 탓에 마무리캠프에서는 제대로 소화하지 못했다. 직접 보고 싶은 투수였고, 주목하고 있다. 다가올 스프링캠프에서는 공이 빠르고 제구력도 괜찮은 젊은 투수들의 성장 유도에 집중할 생각이다. 한차현도그중 한 명이다"고 전했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0.12.23 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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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강철 감독 선택과 지원, KT '수상 잔치' 이끌다

KT는 지난달 30일 열린 '2020 KBO 시상식'의 주인공이었다. KT의 외국인 선수 멜 로하스 주니어가 타격 4개 부문(홈런·타점·득점·장타율)과 최우수선수(MVP), 투수 소형준은 신인상을 거머쥐었다. 내야수 심우준은 도루상(31개), 셋업맨 주권은 홀드상(31개)을 받았다. 올해 KT는 정규시즌 2위에 오르며 창단 후 처음으로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 3위 두산과의 플레이오프에서 1승3패로 져 한국시리즈 진출에 실패했지만, 시즌을 마무리하는 시상식을 '집안 잔치'로 만들었다. KT의 해피엔딩이었다. 구단 내부 분위기도 한껏 고무됐다. KT가 이룬 쾌거에 이강철(54) 감독이 큰 영향을 미쳤다. 이강철 감독은 선수들에게 개인 기록이 어떤 의미인지를 잘 헤아리는 지도자다. 승부처에서는 팀 승리를 위한 선택을 한다. 그러나 선수의 개인 기록도 세심하게 챙길 줄 안다. 잘 던진 선발투수가 불펜진의 난조 탓에 승리투수가 되지 못한 경기 뒤에는 꼭 "(승리 기록을) 챙겨주지 못해서 미안하다"는 말을 남겼다. "내가 투수 교체를 잘못해 선수가 승리를 놓쳤다"라며 자책하기도 한다. 주권의 홀드왕 등극은 사령탑의 뚝심과 배려가 뒷받침됐기에 가능했다. 시즌 초 이강철 감독은 KT 불펜투수들이 집단 난조를 보이는 상황에서 유일하게 제 기량을 발휘하던 주권을 적극적으로 활용해 돌파구를 마련했다. 사흘 연투 지시도 했다. 그러자 '혹사' 논란이 일었다. 이강철 감독은 "팀이 역전을 자주 허용하다보니 컨디션이 좋았던 타선마저 처지더라. 리드한 경기는 (주권을 투입해) 반드시 잡아야 했다"고 돌아봤다. 주권은 KT가 하위권에 머문 7월 셋째 주까지 34경기에 나섰다. 리그 최다 등판 투수였다. 그러나 이 기간 12홀드를 쌓으며 홀드왕 레이스에서 앞설 수 있었다. 이강철 감독은 선수의 체력과 멘탈 관리도 소홀하지 않았다. 7월 이후 주권에게 충분한 휴식을 보장했고, 이틀 연속 투입도 가급적 피했다. 한두 타자만 맡긴 경기도 많았다. 주로 8회 투입했던 그를 6회에 내세우기도 했다. 주권은 상대적으로 압박감이 크지 않은 상황에서 홀드를 추가할 수 있었다. 시즌 후반 이강철 감독은 "(주권이) 고생한 보람이 있으면 좋겠다. 꼭 홀드왕을 만들어주고 싶다"고 했다. 주권의 역량과 투지가 타이틀을 거머쥔 가장 큰 원동력이지만, 이강철 감독의 든든한 지원도 큰 영향을 미쳤다. 심우준의 데뷔 첫 도루왕 등극 과정도 마찬가지다. 이강철 감독은 시즌 초 심우준을 1번 타자로 내세워 기동력 야구 실현을 노렸다. 중책을 맡은 선수로서는 큰 동기 부여였다. 이 시도는 심우준이 타격 난조에 빠지며 지속되지 못했다. 그러나 이후에도 심우준의 빠른 발을 향한 이강철 감독의 신뢰는 여전했다. "심우준이 출루하면 팀 득점 확률을 높아진다. 경기 출전 자체로 큰 도움을 주는 선수"라며 다독였다. 언제나 주권에게 그린라이트(벤치 지시 없이 도루할 수 있는 권한)를 부여했고, 작전을 구사할 때도 중요하게 활용했다. 심우준은 자신 있게 그라운드를 휘저으며 사령탑의 신뢰에 부응했다. 안희수 기자 2020.12.0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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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S 브리핑]NC 구창모·손정욱, 두산 플렉센·유희관 '미출장 선수'

한국시리즈(KS·7전4승제) 6차전 미출장 선수가 발표됐다. 정규시즌 1위 NC와 플레이오프(PO) 승자 두산은 24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KS 6차전을 치른다. 2승2패에서 치른 5차전에서는 NC가 5-0으로 완승을 거뒀다. 2승2패에서 5차전을 이긴 팀의 우승 확률은 77.8%다. 두산은 벼랑 끝에서 에이스 라울 알칸타라를 선발투수로 내세웠고, NC도 에이스 드류루친스키를 투입한다. KS가 클라이맥스에 왔다. 경기 시작 3시간 전, 6차전 미출장 선수도 발표됐다. NC는 5차전 선발 구창모와 불펜투수 손정욱을포함시켰다. 두산은 5차전 선발 크리스 플렉센과 유희관을 포함했다. 어차피 등판이 어려운 전날 선발투수와 불펜 활용도가 크지 않은 투수가 제외됐다. 두산은 4차전 선발 김민규까지 대기한다는 의미다.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는 NC도 총력전을 예고하고 있다. 고척=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0.11.24 15:41
야구

김태형 감독 한 마디에 모두 담긴 두산의 불안 요소

"이영하보다 타자들이 더 걱정이다." 김태형(53) 두산 감독이 한국시리즈(KS·7전4승제) 4차전 종료 뒤 남긴 이 한 마디는 두산의 현주소를 명확하게 담고 있다. 주축 불펜투수가 컨디션 난조에 시달리며 뒷문이 헐거워졌고, 반등한 줄 알았던 타선 공격력은 다시 차갑게 식었다. 두산은 21일 열린 KS 4차전에서 NC에 0-3으로 패했다. 승부처에서 밀린 뒤 만회하지 못한 탓이다. 김태형 감독은 0-0 동점이던 6회 초, 선발투수 김민규가 1사 뒤 이명기에게 좌전 안타를 맞고 출루를 허용하자 바로 이영하(23)를 투입했다. 이 교체는 실패했다. 이영하는 첫 타자 나성범을 2루 땅볼 처리했지만, 2사 2루에서 상대한 양의지에게는 우전 적시타를 허용했다. 볼카운트 2볼-1스트라이크에서 구사한 컷 패스트볼(커터)이 가운데로 몰렸다. 이영하는 이어진 2사 2루 위기에서 폭투로 주자의 진루를 허용한 뒤 타자 강진성에게 좌중간 안타를 맞고 1점을 더 내줬다. 김태형 감독은 이닝 두 번째 실점이 나온 뒤, 투수를 김강률로 교체했다. 경기 뒤에는 "양의지와 너무 쉽게 승부를 했다"고 이영하의 경기 운영을 꼬집었다. 이영하는 18일 열린 KS 2차전에서도 난타를 당했다. 두산이 5-1로 앞선 9회 말 마운드에 올랐지만, 안타 2개·볼넷 1개를 내주고 만루 위기를 자초한 뒤 애런 알테어와 강진성에게도 연속 안타를 맞고 3실점 했다. 바로 강판당했다. 두산은 김민규가 후속 두 타자를 삼진과 땅볼 처리하며 간신히 승리했지만, 이영하의 난조는 큰 고민을 안겼다. 결국 이영하는 사실상 마무리투수 자리에서 물러났다. 3차전에서는 두산이 1점 차 리드(7-6)로 9회 수비에 돌입했지만 등판조차 못 했다. 8회 초 1사에 투입된 이승진이 9회 초 1이닝도 막았다. 경기 뒤 김태형 감독은 "1점 차에서 이영하를 투입하기가 부담스러웠다"며 투수 운영 배경을 설명했다. 이영하는 상대적으로 덜 부담스러운 상황에서 '롱릴리버' 역할을 기대받고 나선 4차전도 무너졌다. 두산 불펜진은 비상이다. KS 1~4차전 모두 등판한 이승진은 체력 저하가 두드러진다. 피안타가 많다. 베테랑 김강률은 4차전 투구 도중 허벅지 근육 경련 증세로 강판됐다. 이영하는 활용법을 찾지 못하고 있다. 더 큰 문제는 타선 침체다. 두산은 4차전에서 3안타를 기록했다. 모두 김재호가 생산했다. 다른 타자들은 무안타에 그쳤다. 김태형 감독은 "이영하는 안 쓰면 된다. 다른 투수들은 괜찮다. 문제는 계속 나가야 하는 타자들이다. 페이스가 떨어져서 고민이다"며 타자들의 컨디션 저하를 심각하게 바라봤다. KS 1~4차전에서 3할 타율 이상 기록한 두산 주전 야수는 김재호(0.583)와 정수빈(0.333)뿐이다. 4번 타자 김재환은 0.063, 주전 우익수 박건우는 0.083다. 정규시즌 주로 하위 타선에 나서던 김재호가 6타점을 기록하며 팀 타점(13개) 중 46.1%를 책임졌다. 바람직하지 않은 상황이다. 득점 과정도 답답하다. 적시타는 5개(6득점)뿐이다. 김재호가 3개. 나머지 득점은 홈런(3개)·희생타·상대 실책 덕에 얻었다. NC 내야진은 매 경기 실책을 범하며 마운드 위 투수를 지원하지 못했다. 두산 타선은 그 틈을 공략하지 못했다. 두산은 23일 열리는 5차전 선발투수로 크리스 플렉센을 예고했다. 플렉센은 18일 2차전 선발등판에서 6이닝 1실점을 기록하며 승리투수가 됐지만, 투구 내용은 좋지 않았다. 구위는 떨어지고, 가운데로 몰리는 공이 많았다. 수비 도움을 많이 받았고 운도 따랐다. 10·11월 강행군 탓에 경기 체력이 고갈되는 것도 당연하다. 플렉센이 이전 등판보다 고전할 가능성이 크다. 타선의 넉넉한 득점 지원이 꼭 필요한 이유다. 흔들리고 있는 뒷문을 감안하면 더욱 그렇다. 그러나 반등 조짐이 보이지 않는다. 김태형 감독은 주축 좌타자들이 동반 침체한 9월 중순에도 "좌타자 4명 중에서 2명은 맞아야(타격감이 좋아야) 하는데 모두 고전하고 있다"며 우려를 전했다. 두산이 6위까지 떨어졌던 시점이다. 당시 타자들은 10월 이후 정상 컨디션을 회복했다. 순리대로 말이다. 그러나 다시 타격 사이클이 하향 곡선이다. 남은 KS는 최대 3경기다. 특별한 계기가 필요해 보인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0.11.23 15:11
야구

매 경기 새 영웅 등장, 가을 강팀 두산의 저력

승리를 이끄는 선수가 매 경기 바뀐다. '가을 강자' 두산의 저력이다. 지난 13일 플레이오프(PO) 4차전 최우수선수(MVP)는 두산 3년 차 '무명 투수' 김민규(21)였다. 그는 1회 초 1사 2·3루 위기에서 선발투수 유희관에 이어 등판했다. 이 상황에 유한준을 내야 뜬공, 강백호를 삼진 처리하며 실점 없이 위기를 넘겼다. 이후 5회까지 1피안타·1볼넷·4탈삼진·무실점을 기록했다. 김민규의 2018~19시즌 1군 등판 기록은 2경기뿐이다. 그러나 그는 2020년 스프링캠프 최우수선수에 뽑힐 만큼 기대를 받고 있었다. 6월 말부터 본격적으로 1군에서 활용됐고, 선발 로테이션에 공백이 생기면 투입되기도 했다. 올 시즌 KT전에서 강했다. 15이닝을 소화하며 1점만 내줬다. 2피안타 이상 기록한 상대 타자가 없었다. 김태형 두산 감독은 김민규의 이런 점을 믿고, 시리즈 분수령이 될 수도 있었던 4차전에서 선발투수를 1회 강판시키는 강수를 뒀다. 김민규는 사령탑의 선택에 부응했다. 4차전 승리의 또 다른 주역은 내야수 최주환이다. 그는 4회 말 2사 2루에서 소형준을 상대로 투런 홈런을 때려냈다. 이 경기 결승타였다. 최주환은 시즌 막판 생긴 오른발 족저근막염 탓에 LG와의 준PO에서는 한 타석밖에 뛰지 못했다. 포지션(2루수) 경쟁자 오재원의 타격감이 워낙 좋아서 출전 기회가 줄어들기도 했다. 그러나 4차전에 선발 출장해 정규시즌에서는 안타를 하나도 치지 못했던 소형준을 상대로 팀 승리를 이끄는 장타를 때려냈다. 두산은 특정 선수에 대한 의존도가 낮다. 준PO에서는 시즌 내내 백업 2루수던 오재원이 타율 0.500(8타수 4안타)·4타점을 기록하며 맹타를 휘둘렀다. 주자가 있는 상황에서 타석에 나서면 위압감을 줄 만큼 기세가 올랐다. 준PO에서 7타수 1안타에 그쳤던 4번 타자 김재환도 PO 4경기에서 타율 0.375(16타수 6안타)·1홈런·5타점을 기록하며 반등했다. 두산은 오재일과 호세 미구엘 페르난데스의 타격감이 좋지 않았지만, 4번 타자가 고비마다 장타를 생산하며 중심타선의 무게감을 유지했다. 4-1로 승리한 2차전에서는 불펜투수 홍건희와 박치국이 2이닝 이상 막아내며 승리를 이끌었다. 홍건희는 시즌 막판 컨디션 난조 탓에 열흘 이상 쉰 상태였다. 박치국도 기복이 컸다. 그러나 중요한 경기에서 반등했다. 김태형 감독은 "향후 불펜 운영에 큰 힘이 될 것 같다"며 둘의 활약을 반겼다. 김태형 감독은 KS 1차전을 이틀 앞두고 진행된 공식 팀 훈련을 마친 뒤 "NC는 투타 짜임새가 워낙 좋은 팀이다. 승부처를 꼽는 건 어렵다. 변수가 승패를 좌우할 것 같다"고 했다. 두산에서는 기대하지 않았던 선수, 기대에 못 미쳤던 선수가 계속 등장하고 있다. 두산에 유리한 변수다. 안희수 기자 An.heesoo@joongang.co.kr 2020.11.16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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